[매일경제] '물가상승 피난처' 금…자산 8% 이상 넣어 위험 대비하라 [WEALTH]

  • 2022.05.14

List

  • 첨부파일
  • 조회수 513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서울머니쇼`에 입장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대기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부동산·주식·가상자산 등에 대한 다양한 투자 지식을 얻으려는 참관객들로 붐볐다. [박형기 기자]

사진설명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서울머니쇼`에 입장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대기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부동산·주식·가상자산 등에 대한 다양한 투자 지식을 얻으려는 참관객들로 붐볐다. [박형기 기자]
▶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헤지용으로 보유 자산의 8% 이상을 금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서울머니쇼에서도 세계적인 물가 상승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이날 머니쇼에선 거시경제 분야 등 재테크 전문가들은 안전자산에 분산 투자할 것을 강조했다. 오건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부장은 '인플레이션을 중심으로 2022년 경제 이슈 돌아보기'라는 주제로 거시경제의 현황을 짚었다.


지난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5%를 기록하며 40년 만에 최고 수준의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다. 이렇게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오 부부장은 미국 내 수요 폭발을 지적했다.

오 부부장은 연준이 금리를 크게 올리며 물가 상승에 대한 태도를 바꿨지만 물가를 둔화시키는 데에는 시간이 꽤 오래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불안한 시장 상황에서 재테크 방법으로 오 부부장은 자산 배분을 추천했다. 한 가지 자산군만 보유하는 게 아니라 주식, 채권, 금, 현금 등 자산군을 나눠서 투자하라는 조언이다. 올해 머니쇼에선 이처럼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금에 대한 구체적 투자 비중을 제시한 전문가도 나왔다. 이날 염명훈 키움증권 이사와 김지훈 연세대 경영학부 교수는 '금테크로 돈 불리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투자 자산으로서 금의 장점과 투자 팁을 전했다. 강연에 따르면 2000년에 온스당 289달러였던 금값이 올해 들어 1970달러로 6.8배가 됐다. 일반적으로 금값은 기준금리가 낮아져 현금 흐름이 활발할 때 상승한다.

염 이사는 지금과 같은 금리 인상기에도 금값은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염 이사는 "현재 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국제 리스크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져 오히려 금값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염 이사는 어떤 시장에서 금을 거래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그가 추천한 금시장은 바로 KRX금시장이다. 염 이사에 따르면 만약 금값이 3% 올랐을 때 보유하고 있던 금을 은행이나 금은방에서 실물로 거래하면 수익률은 오히려 -15%대로 나온다. 각종 수수료와 부가가치세 때문이다. 하지만 KRX금시장에서 비대면으로 금을 매도하면 수익률이 2.4%다. KRX금시장은 한국거래소가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아 2014년에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금 현물시장이다. KRX금시장에서는 증권사를 통해 계좌를

개설하면 주식을 사고팔듯 금을 거래할 수 있다.

 

 염 이사는 "자산 배분으로 유명한 레이 달리오는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금 비중을 7.5~8%로 뒀다. 자산 중 금 비중이 8%보다 낮다면 금값이 오른다고 해서 굳이 팔 필요가 없고, 비중이 이보다 높다면 일부만 팔아서 다른 자산을 사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그는 "KRX금시장에서는 양도·배당·이자소득세가 없고 가격도 투명하다"며 "매수한 금은 한국예탁결제원에서 보관하기 때문에 관리도 용이하고 현금화에 대한 걱정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금과 같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금 같은 헤지 상품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금값을 물가로 나눠 실질적인 금값을 계산해 보면 40년 동안 60% 상승했다는 결과가 나온다"며 "이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했을 때 금값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문일호 차장(팀장) / 박윤예 기자 / 이석희 기자 / 진영화 기자 / 최근도 기자 / 명지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