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빅스텝 시대' 안전자산으로 대피 권고한 서울머니쇼

  • 2022.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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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로 돈을 빌려 위험자산에 투자하던 시대가 이미 끝났음을 보여주는 신호가 하나둘이 아니다. 미국이 금리를 올려 글로벌 돈줄을 조이고 있는 탓이다. 미국이 4일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최대 폭인 0.5%포인트 올린 건 예고편에 불과했다. 0.5%포인트씩 빅스텝으로 올해 다섯 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한다. 40년 만에 맞는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조치다. 실제로 미국 소비자물가는 3월에는 8.5%, 4월에는 8.3%나 올랐다. 이조차도 시작일 뿐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매일경제가 12일 개최한 '2022 서울머니쇼'에서 세계적 석학 배리 아이컨그린 UC버클리 경제학과 교수도 "인플레이션 충격은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미국 연준이 현재 0.75~1%인 기준금리를 내년까지 4.5%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올 들어 미국 나스닥지수는 28%, 다우존스지수는 13%가량 하락했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서 국내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그 탓에 달러당 원화값은 12일 장중 한때 1290원 밑으로 빠졌다.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인 1300원에 근접한 것이다. 올 들어 코스피는 13%, 코스닥은 18%가량 빠졌다. 외국인 자금 이탈을 막고 올해 4%로 예상되는 물가를 잡으려면 한국도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머니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이런 '금리 빅스텝 시대'에 달러나 금 같은 안전자산으로 대피하라고 권고했다. 아이컨그린 교수는 "빅스텝 시대에 신흥국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은 당분간 가격 조정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실제로 대표적 위험자산인 가상화폐는 가격이 폭락했다. 루나는 일주일 새 가격이 99% 빠졌다. 비트코인 역시 올해 최고점 대비 31%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시장 변동성이 크고 불확실성이 높을수록 기업의 실적을 보고 투자하라고 한다. 혁신적 기술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업, 세계 1등 브랜드 기업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했다. 투자는 본인 책임이라는 상식에 충실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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