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까지 주가 상승 예상 증시 변동성 커질수 있지만 종목 교체 타임으로 활용해야 한국, 美보다 돈 더 많이 풀어 고환율시대 달러자산 늘려야
◆ 서울머니쇼+ ◆
27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마곡에서 열린 '2025 서울머니쇼 플러스(+)' 개막식에 참석한 인사들이 개막을 축하하고 있다. 왼쪽 셋째부터 문창환 IBK캐피탈 대표, 길정섭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위정환 매일경제신문 대표, 박민우 금융위원회 증선위원,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최승재 우리자산운용 대표. 김호영 기자
"2026년 포트폴리오를 짜려면 일단 코어(핵심) 자산으로 국내외 주식을 절반 이상 담은 후 고점 대비 하락해 있는 금과 채권, 달러 등 안전자산을 채워 나가면 됩니다".
27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마곡에서 열린 '2025 서울머니쇼 플러스(+)' 세미나에 나온 포트폴리오 대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황호봉 대신자산운용 본부장은 포트폴리오의 70%를 국내외 주식으로 채우라며 다소 공격적인 조언을 이어갔다. 그는 "한국과 미국 주식 모두 내년 상반기까지는 상승이 예상된다"며 "주식의 단기적 출렁임은 어쩔 수 없기 때문에 채권, 달러 등 안전자산 비중 30%는 지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 본부장은 "100% 주식으로만 갖고 있으면 일상생활이 힘들고, 보유한 우량주가 하락했을 때 더 살 수도 없다"며 "주가 바닥은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에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가 우량주의 저가 분할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서울머니쇼+에서 전문가들은 코스피 전망치를 최근 주가 수준보다 25% 높은 5000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인공지능(AI)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과 HD현대일렉트릭 등 전력주의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은 AI 거품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 오경석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팀장은 "2000년 닷컴 버블 시기엔 미국 기업들의 과도한 투자가 문제가 됐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엔비디아는 벌어들인 순익의 20~30%만 AI 투자에 쓰고 있어 적절한 수준만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열린 '이기는 투자사이클을 찾아라' 세미나 연사로 나선 김한진 삼프로TV 이코노미스트 역시 같은 의견을 냈다. 그는 "내년 국내외 주식시장이 한 번 크게 출렁일 수 있지만, 이는 선수 교체 타임일 뿐"이라며 "그런 걱정보다는 AI 성장 사이클에 머무르면서 장기 투자하는 것만 생각하라"고 말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상무도 "내년 자산군 내에서도 양극화가 심할 것"이라며 "주식 업종 중에서도 AI 위주로 강세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이 미국보다 돈을 더 많이 풀고 있다"며 "이는 고환율, 즉 원화값 하락 시대를 고착화하고 있어 달러 표시 자산의 필요성을 높인다"고 전했다.
글로벌 분산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오 팀장은 "해외 주식을 다시 세분화해 미국과 중국 AI 상장사를 골고루 담고 여윳돈은 미국 전력 인프라스트럭처에 투자하면 내년 투자 위험을 크게 낮추면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채권의 저가 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있다. 국내외 주식 변동성을 상쇄하면서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는 예상이다. 오건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있으면 채권값은 미리 오른다"며 "채권에는 환율과 물가가 불안정한 지금과 같은 시기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10년물이 연 4%"라며 "만기까지 보유하기 쉬운 단기채 위주로 지금처럼 저렴할 때 매수하면 안전자산이면서 위험자산 수준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체 투자 중 비인기 종목인 '리츠'에 대한 투자 조언도 뒤따랐다. 리츠는 다수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해 운용하면서 그 수익을 배당하는 간접 투자 상품이다. 오 팀장은 "금리가 떨어지면 리츠 비용이 감소해 수익률이 높아진다"며 "지금처럼 인기가 없고 쌀 때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투자하면 기대 이상의 수익이 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