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코엑스마곡에서 진행된 '2025 서울머니쇼 플러스(+)'에서는 기업의 전자공시를 투자에 적극 활용하는 전략이 소개됐다.
장우진 GV인베스트먼트 이사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기업이 의무적으로 공개하는 전자공시를 파악해야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KB증권, NH투자증권에서 스몰캡 애널리스트로 일한 장 이사는 투자 입문서 '전자공시 모르면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 마라'를 지난해 출간했다.
장 이사는 "전자공시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투자 정보인데 많은 사람이 이를 외면한 채 투자한다"며 "내부자발 정보도, 애널리스트도 틀릴 수 있지만 전자공시 속 숫자는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장 이사는 매출과 비용, 가치 평가, 위험도 평가 등을 기준으로 전자공시를 분석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그는 "매출액 증가는 공시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 중 하나"라면서 "수주는 규모가 크고 새로운 산업이며 시장의 관심이 큰 분야일수록 파급력이 크다"고 말했다.
또 "시장이 다 예상하고 있는 수주는 주가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남들이 몰랐던 것들 위주로 봐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의 핵심 구성 요소인 단가에 대해서는 최근 D램 가격이 급등한 반도체 업종을 예로 들며 공급의 가격 탄력성이 낮은 대규모 장치 산업은 특히 유의해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 계속 구체화되고 있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에 대해선 관련 공시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졌다. 자사주는 기업이 자기 계정으로 매입한 주식으로, 소각하면 주식 수가 줄어 주가가 부양된다.
장 이사는 "자사주 소각 공시는 2021년 37건이었으나 올해는 11월까지 269건으로 7.3배 증가했다"며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고 이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이사는 특히 내부자의 장내매수 공시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자사주 매입과 달리 장내매수는 내부자 개인 자금으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호재로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