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와이] 전국 아파트 신규 분양 물량이 줄고 분양가도 내림세로 돌아섰지만 청약 미달 단지 비율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도금 무이자 조건에 잔금 대출 심사 강화를 적용받지 않는 미분양 단지는 계약률이 오르는 등 명암이 엇갈려 눈길을 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분양한 전국 아파트는 61개 단지, 2만4417가구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인 2016년 4분기(201개 단지·10만6125가구)보다 76.9%(8만1708가구) 줄어든 것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97개 단지·3만8264가구)보다도 36.2%(1만3847가구) 적은 것이다.
분양가도 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전국 3.3㎡당 분양가는 지난해 4분기 1116만원에서 올 1분기 1071만원으로 4.03%(45만원) 내렸다. 다만 지난해 1분기 평균 982만원보다는 9.0%(89만원) 높다.
신규 분양 단지 중 청약 미달 단지 비중은 오히려 커졌다. 지난해 4분기 전국에서 분양된 201개 단지 중 순위 내 청약을 마감하지 못한 곳은 39곳으로 19.4%에 그쳤으나 올 1분기는 32.7%(61개 단지 중 20곳)로 12%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1분기(97개 단지 중 27곳, 27.83%)보다도 5%포인트 가까이 많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규제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금조달 어려움이 반영된 것"이라며 "투자자나 실수요자로서는 인근 시세 대비 분양가가 저렴한 중도금 무이자 단지를 찾는 것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잔금 대출 심사 강화를 피하는 기존 분양 단지들이 반사이익을 얻는 모양새다. 양우건설이 분양 중인 '용인 고림지구 2차 양우내안애 에듀퍼스트'는 최근 계약 체결에 속도가 붙었다. 이 단지는 중도금 전액 무이자에다 잔금 대출 심사 강화 적용을 받지 않아 부담이 덜하다. 분양가도 1분기 경기도 평균(3.3㎡당 1099만원)보다 낮은 920만원대다.
분양 관계자는 "연초 잔금 대출 심사가 강화되고 중도금 집단대출 보증 이슈가 연이어 불거지자 계약률이 빠르게 올랐다"며 "요즘 상담 고객들의 문의 중 절반 이상이 중도금 이자나 거치 기간 등 대출에 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2년간 대출이자 전액을 지원하는 '스마트리빙제(분양가의 28% 입금 후 2년 거주)'와 취득세 50% 지원, 잔금 무이자 유예(3년) 등으로 부담을 줄여준 용인 수지 '성복 힐스테이트·성복 자이'도 올 들어 분양 문의가 늘었다는 후문이다. 1억원대 초반의 비용으로 거주 후 분양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 호응이 좋다.
기존 분양 단지가 신규 현장에 버금가는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지난해 발표된 11·3 부동산대책에 이어 아파트 관련 대출 규제가 연달아 시장에 작용하면서 이자 부담 경감이 내 집 마련의 핵심 기준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강태욱 우리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대출 규제 방안이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의 실질금리 인상과 맞물리면서 분양시장이 작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예전처럼 1~2% 수준의 초저금리 대출이 사실상 어려워졌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이자에 민감해 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강 위원은 "다만 중도금 무이자, 계약금 정액제 등 비용 절감 제도만 보고 무작정 분양받을 것이 아니라 매수 가격이 지역 내 시세 대비 적정한지, 인근 유사 상품과 비교해 가격이나 투자 가치, 거주 편의성 측면에서 장점이 더 많은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처 : 2017. 04. 10 [용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