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프리미엄] 잠정손익공시와 정정공시, 투자자는 끝까지 확인을 해야 한다

  • 2019.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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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들이여 회계하라-157] 1월 초 삼성전자를 필두로 많은 상장기업이 잠정실적공시 또는 손익공시를 해왔다. 그러나 역시 많은 기업이 잠정실적공시를 한 후 다시 정정공시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투자의사결정을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실적이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2018 사업연도에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아래는, 아시아나항공의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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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매출액은 정정 전에 비해 정정 후가 더 늘어났다. 즉, 아시아나항공은 처음 2018년의 매출액이 약 6조8000억원이라고 공시하였으나 3월 27일 이를 수정하면서 약 7조2000억원으로 매출액이 정정되었다고 공시한 것이다. 

또한, 영업이익은 약 887억원에서 약 282억원으로 600억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다시 정정하였다. 이러한 경우는 사실 적지 않은 경우 발생하는 일이다. 회사의 자체 결산으로 인한 실적발표를 먼저 한 후, 외부감사인이 감사를 하다보면 서로의 의견에 따라 조정되고 조율되어 재무제표가 정정될 수 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의 특이한 점은 실적발표를 한 번이 아닌 두 번을 수정하였다는 것이다. 

먼저, 아래는 2월 14일에 발표한 최초의 2018년 실적발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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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은 약 1784억원이고, 당기순이익은 적자 약 104억원으로 발표되었다. 그리고 아래는 3월 22일 정정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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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도 2월 14일 발표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이 약 1784억에서 887억원으로 감소한 것과 당기순이익이 약 -104억원에서 -1050억원으로 크게 감소한 것이 눈에 띈다. 그리고 아래는 3월 26일 한 번 더 수정된 재무제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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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은 다시 약 887억원에서 약 282억원으로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더욱 확대된 실적을 발표한다. 왜 이렇게 두 번이나 실적이 발표하면서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혼선이 생기게 되었을까? 최초 아시아나항공이 실적을 발표 한 후 회계감사 과정에서 재무제표 정정이 발생했기 때문에 최초 정정이 발생했고, 적정의견을 받지 못해 한 번 더 재무제표를 정정했기 때문이 두 번째 정정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실적 정정 일인 3월 22일, 회계감사인의 감사보고서가 제출된다. 결과는 아래와 같이 한정의견이었다. 한정의견이란 특정 재무제표 구성 항목에 대해 감사인이 회사(아시아나항공)의 회계처리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라 이해하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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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정의견이 제시된 사유는 아래와 같다. 첫째, 리스와 관련된 충당부채, 둘째, 마일리지이연수익 및 측정, 셋째, 자산의 손상, 넷째, 보유한 금융자산의 공정가치평가, 다섯째, 연결대상 포함 여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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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인이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으므로 정확히 파악할 순 없지만, 전반적으로 지적된 사항은 부채를 증가시키고 비용을 증가시키는 거래(충당부채), 부채를 증가시키고 수익을 감소시키는 거래(마일리지이연수익), 자산을 감소시키고 비용을 증가시키는 거래(자산의 손상), 역시 자산을 감소시키고 비용을 증가시키는 거래(관계기업주식의 공정가치평가), 연결 재무제표 상 자산과 부채가 더 늘어나는 거래(관계기업을 연결재무제표에 합산하는 것) 등이다. 

회계적으로 어렵다면 이렇게 생각하면 쉽겠다. 회계감사 과정 중 비용을 늘리고, 수익을 감소시키며, 자산을 줄이고, 부채를 늘리는 회계처리들이 필요한데 이를 아시아나항공이 재무제표 작성에 반영하지 않거나 자료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해 회계법인은 '한정'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이러한 거래들은, 회사의 재무상태와 경영성과가 나쁘게 보일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감사의견을 '한정'을 받는 것이 현재의 경영성과와 재무상태가 안좋게 보이는 것보다 더 큰 문제이다. 경영성과와 재무상태는 개선을 위한 노력이 가능하지만, 회계감사의견이 '한정'인 것은 재무정보의 신뢰성과 차기사업연도(2019년)의 회계감사를 할 때 추가적인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시아나항공은 다시 재무제표를 감사인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하여 다시 수정하였고 그에 따라 아래와 같이 적정의견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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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는 국민과 기업이 많고, 운송업은 수출주도국가인 우리나라의 기간산업이라 할 수 있다. 심지어 많은 국민이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를 타기 위해 마일리지도 모으고 있다. 그리고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주식이나 채권 등 형태로 많은 투자자와 국민의 자금이 아시아나항공에 투자되어 있다. 이번 회계감사의견의 변형(적정의견이 아닌 의견을 받는 것)이 단순 해프닝으로 끝나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정보의 신뢰성이 영향이 없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회계상 당기순손실이 나긴 했지만, 2018년 7170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창출(본업으로 돈을 벌었다)했고, 재무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부동산을 매각하고 부채 또한 열심히 갚고(8000억원 이상 상환)있다. 이처럼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지속되길 바라는 바이다. 

또한, 투자자들은 많은 상장기업이 실적 발표를 한 후 회계감사 과정에서 실적과 재무정보가 바뀌는 경우가 매우 많아졌으므로 반드시 최종 재무정보(감사보고서)에 담긴 실적과 재무상태 정보를 한번 더 확인하여 투자의사결정에 반영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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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철 회계사] 

※최병철 회계사는 삼일회계법인에 근무하며 회계감사, 컨설팅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습니다. 현재는 회계와 자본시장연구를 수행함과 동시에 대학생, 기업실무자, 금융권, 법조인, 언론인 등 다양한 사람에게 회계와 재무제표 실무교육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연세대 경영학과에서 학사·석사를 거쳐 회계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저서로는 '개미마인드:재무제표로 주식투자하라' '지금 바로 재무제표에 눈을 떠라'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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