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앤리치] [빅데이터로 본 재테크] 깐깐해진 회계 감사…韓증시 회오리

  • 201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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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최신 항공기 A350이 이륙하는 모습. [사진 제공 = 아시아나항공]
사진설명아시아나항공 최신 항공기 A350이 이륙하는 모습. [사진 제공 = 아시아나항공]
슈퍼 주주총회를 앞두고 회계 감사 의견 거절·한정을 받는 기업이 속출하면서 이번주 재테크 투자자들의 관심도 깐깐해진 회계 감사에 집중됐다. 비적정 감사 의견을 받을 상장사가 30곳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상대적으로 우량한 기업들이 많은 유가증권시장에서도 비적정 사례가 연이어 터져나오고 있다.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까지 내몰렸던 아시아나항공이 대표적인 사례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1일 장 종료 후 비적정 감사의견설에 대한 조회 공시를 요구받았고, 22일 매매거래 정지에 들어갔다.
 
22일 오전 감사 범위 제한을 이유로 한정 의견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제출했고 25일까지 거래정지가 이어졌다. 26일 아시아나항공이 재감사 결과 적정 의견을 받았다고 공시하면서 급한불은 껐다. 하지만 투자자들 반응은 냉담했다. 거래 재개된 이날 하루 동안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15% 하락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26일 한 주간 가장 많이 검색된 키워드와 종목, 보고서 순위는 모두 아시아나항공이 휩쓸었다. 회계 이슈에 대한 재테크 시장의 관심을 입증한 셈이다. 보고서 검색 순위 1위에 오른 `아시아나항공-감사의견 한정 관련` 리포트에서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감사인 한정 의견의 근거는 크게 에어부산의 연결 대상 포함 여부, 마일리지 이연수익, 복구 충당 부채의 인식 등과 관련해 충분하고 적합한 자료를 감사인이 입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나항공 회사채는 잔액이 많지 않고 주요 차환 수단이 아니기 때문에 부채비율보다는 신용등급 하향 여부를 살펴야 한다"며 "이 회사 차환 수단으로 ABS(자산유동화증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 ABS 발행시장 분위기가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대응 능력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깐깐해진 회계 감사의 후폭풍은 아시아나항공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12월 결산 상장사 중 코스피 5곳, 코스닥 18곳 등 총 23개사가 `의견거절`이나 `한정` 같은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았다. 다음달까지 총 30개 넘는 회사가 비적정 의견을 받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개정 외부감사법은 감사인의 회계 기준 위반이나 오류가 드러나면 징계로 이어져 `봐주기 감사`를 원천 차단하고 있다.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도 위협 요인이다. 모든 상장사와 소유·경영 미분리 비상장사는 2020년부터 감사인을 6년 동안 `자유 선임`하고 그 뒤 3년 동안은 금융당국이 지정하는 감사인을 선임해야 한다. 

한편 이례적인 어닝쇼크 예고 공시에 나선 삼성전자도 종목 검색어에서 2위, 보고서 검색 순위에서 7위를 차지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26일 삼성전자는 반도체 불황과 중국의 추격 등에 따른 디스플레이 사업 부진으로 올해 1분기 실적이 기대 수준을 밑돌 것이라는 이례적 예고를 했다. 다음달 5일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계획인 삼성전자가 이처럼 자율공시를 통해 `실적 둔화`를 미리 알린 것은 처음이다. 

증권사들 전망치가 높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자 혼란을 줄이기 위해 미리 `주의보`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을 7조2000억~7조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으나 삼성전자의 실적 경고와 함께 작년 1분기(15조6400억원)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6조원대 중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어닝쇼크 예고에 반도체 업황에 대한 투자자 관심도 다시 집중됐다.
 
 반도체 업황 점검에 나선 투자자들 대응에 로 `반도체`가 키워드 검색 순위 3위를 차지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종목 검색 7위, 국내 반도체 투톱 SK하이닉스 역시 종목 검색 순위에서 5위, 보고서 검색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보고서 검색 순위 2위에 오른 `SK하이닉스-분할 매수 권고` 리포트에서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중으로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예상 자료를 통해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이 2분기와 연간 실적을 대폭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통해 동사 실적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어느 정도 완료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가격 급락과 출하 부진이 공존하는 1분기와 가격 급락은 지속되나 출하가 빠르게 회복되는 2분기를 거치면서 고객 재고가 축소될 것"이라며 "계절적인 수요 증가와 재고 재축적 수요에 따라 2분기부터는 점진적인 업황 회복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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