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프리미엄] 中 은행 NPL비율 낮아졌지만...불안감 키우는 제조업 부실 대출

  • 2019.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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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똑똑차이나-93] 최근 중국 상하이 A주 증권 시장에 상장돼 있는 은행 31곳 가운데 시안은행을 제외한 30곳이 '2018년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눈길을 끈 대목은 이들 은행의 부실여신(NPL) 비율이 전년 대비 다소 떨어졌다는 사실이다. 중국 경제 매체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이들 은행 30곳의 NPL 비율은 1.522%로 1년 전 수치인 1.543%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시장에서는 NPL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와 경기 둔화 우려로 경영난에 빠진 기업들이 늘어나고, 자연스레 은행 부실 대출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은행 30곳 가운데 NPL 비율이 전년 대비 낮아진 은행은 22개로 집계됐으며 7곳은 상승했고 나머지 한 곳은 전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4대 은행(공상·건설·중국·농업은행)의 NPL 비율은 1.42~1.59% 수준을 기록했는데 모두 전년 대비 내려간 것으로 드러났다. 

30곳 가운데 28개 은행의 NPL 비율은 2% 미만이었지만 정저우은행(2.47%)과 장인은행(2.15%) 등 두 곳은 2%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반적으로 중국 상장 은행들의 부실여신 비중이 떨어졌지만 자산건전성이 개선됐다고 보기에는 무리라는 시각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 중국 은행들의 대출 비중 가운데 절반가량이 제조업종 대출에 쏠려 있다. 문제는 제조업 분야 대출만 따로 뽑아 산출한 NPL 비율이 6%를 넘을 만큼 높다는 데 있다. 중신은행의 경우 제조업 부문의 NPL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7.34%를 기록했다. 이 은행의 제조업 부실 대출만 216억4200만위안(약 3조6340억원)에 달한다. 핑안은행은 2017년 12월 말 제조업 부문 NPL 비율이 3.81%를 기록했지만 1년 뒤인 작년 말 6.75%로 치솟았다. 중신은행은 "제조 기업 가운데 특히 영세 민영기업과 노동집약형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가득이나 경쟁이 심한 상황에서 경기 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급격한 매출 감소와 자금난 등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은행에서 돈을 빌린 제조 기업들이 향후 대출 상환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의 경영난으로 은행의 NPL 비율이 다시 높아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지금처럼 제어 가능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21세기경제보도는 "현재 중국의 제조업이 힘든 이유는 미·중 무역전쟁 여파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이 크다"며 "향후 이 같은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제조업 경기가 다시 살아나 은행의 제조업 NPL 비율이 내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5를 기록해 4개월 만에 확장세로 돌아섰다. 제조업 PMI는 향후 제조업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경기 선행 지표다. 50을 기준으로 이를 넘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긍정론과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책에 의한 깜짝 반등이라는 신중론이 공존하고 있다. 

[베이징/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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